매달 10만 원을 넣기로 결심한 뒤, 가장 먼저 마주한 숙제는 ‘무엇을 살 것인가’였다. 세상에는 화려한 수익률로 유혹하는 종목들이 넘쳐나지만, 나는 나만의 단단한 기준이 필요했다.
내가 정한 원칙은 단순했다.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알아서 굴러갈 것,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 자산을 지켜줄 수 있는 ‘방패’를 갖출 것. 이 고민 끝에 나는 4가지 종목을 바구니에 담았다.
## 1. 세계 1등 기업의 성장에 올라타기 가장 먼저 담은 건 미국 시장의 핵심 지수들이다. **TIGER 미국나스닥100(360750)**과 ACE 미국S&P500(379810).
특히 나는 두 종목 중 나스닥 100의 비중을 조금 더 높게 가져가기로 했다. 연금은 10년, 20년 뒤를 바라보는 긴 호흡의 싸움이다. 남은 기간이 충분히 길기에, 당장의 변동성을 견디더라도 기술주 중심의 강력한 성장성을 내 포트폴리오의 엔진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.
내가 잠든 사이에도 세상을 바꾸는 미국 혁신 기업들이 더 공격적으로 일하게 만들고 싶었다. 개별 종목의 위기에 일희일비하기보다, 인류의 발전과 미국이라는 국가의 우상향,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기술의 힘에 내 미래를 조금 더 걸어보기로 했다.
## 2. 시간이 흐를수록 새끼를 치는 돈 연금의 핵심은 결국 ‘현금흐름’이다. 당장 자산의 덩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, 언젠가 내가 일을 멈췄을 때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안정적인 수입만큼 절실한 건 없을 거라 생각했다.
그래서 선택한 종목이 **SOL 미국배당다우존스(458730)**다. 당장의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쫓기보다, 배당금이 매년 늘어나고 그 배당이 다시 재투자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과정을 믿기로 했다.
나중에 내가 더 이상 회사에서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될 때, 이 종목이 주는 배당금이 내 삶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제2의 월급이 되어줄 것이다. 시간이 흐를수록 더 견고해질 이 안정적인 수입원이 내 노후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.
## 3. 위기에서 빛나는 최후의 보루, ‘금’ 마지막으로 가장 공을 들여 선택한 종목은 **ACE KRX금현물(411060)**이다. 주식 시장이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. 전쟁이나 경제 위기처럼 세상이 흔들릴 때, 주식과는 반대로 움직이며 내 계좌를 지켜줄 ‘햇지(Hedge)’ 수단이 반드시 필요했다. 금은 내 돈의 가치를 방어해 주는 가장 오래된 방패다.
## 한눈에 보는 나의 종목 명세표
연금은 10년, 20년을 가져가야 하기에 운용사의 규모(거래량)와 숨은 비용(수수료)을 꼼꼼히 따져보았다.
| 종목명 (코드) | 운용사 | 핵심 특징 | 실질 수수료(연) |
| TIGER 미국나스닥100 (360750) | 미래에셋 | 미국 기술주 성장성 | 약 0.07% |
| ACE 미국S&P500 (379810) | 한국투자 | 미국 시장 전체 투자 | 약 0.07% |
|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(458730) | 신한자산 | 배당 성장 및 재투자 | 약 0.05% |
| ACE KRX금현물 (411060) | 한국투자 | 위기 방어(햇지) 자산 | 약 0.5% |
## 왜 이 수치들이 중요한가?
금 현물의 가치: 수수료는 다른 주식형보다 높지만, 개인연금계좌 내에서 금 시세를 추종하며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압도적인 장점이다.
거래량: TIGER와 ACE는 국내 시장을 이끄는 거대 브랜드다. 거래량이 풍부해야 내가 원할 때 낭비 없이 제값에 사고팔 수 있다.
0.01%의 마법: 특히 SOL처럼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는 종목은 장기 투자 시 내 계좌 잔고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.
## 마무리: 나만의 작은 성을 만드는 법 결국 내 포트폴리오는 ‘공격’과 ‘수비’의 조화다. 10만 원을 쪼개어 미국 지수와 배당주, 그리고 금 현물에 나누어 담는 것. 금액은 작지만 그 구성만큼은 거대 펀드 부럽지 않다.
지금은 시간이라는 가장 큰 자산이 내 편이기에, 나스닥 위주의 성장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자산의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.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은퇴를 고민할 나이가 되었을 때, 이 성장의 결과물들을 안정적인 배당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서서히 옮겨갈 생각이다. 젊을 때는 자산을 키우고, 나이가 들면 그 자산이 나를 먹여 살리는 흐름을 미리 설계해둔 셈이다.
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역설적으로 가장 많이 고민해서 고른 종목들. 이제 내가 할 일은 그저 매달 약속한 날짜에 기계적으로 이 바구니들을 채워가는 것뿐이다.
## 다음 기록 예고: 2025년, 120만 원의 실제 성적표 말은 이렇게 거창하게 했지만, 아마 가장 궁금한 건 **”그래서 진짜 수익이 났어?”**라는 질문일 것이다. 나 역시 매달 10만 원이라는 소액이 1년이라는 시간과 만났을 때 어떤 숫자를 그려낼지 무척 궁금했으니까.
지루한 이론보다는 생생한 결과가 더 힘이 있는 법.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의 실전 운용 결과와 최종 수익률을 가감 없이 공개해보려 한다. 120만 원이 가져온 작지만 단단한 변화, 그 숫자의 기록을 곧 정리해 올릴 예정이다.